안전한 인간관계 (심리적 안정감)
(의사의 질타 등으로 간호사가 입을 닫았고 그로 인해 환자에 큰 문제까지 발생)
만약 그 간호사가 심리적 안정감이 구축돼 있는 병동에서 근무했다면, 주저 없이 그 의사에게 폐표면 활성제를 투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것이다.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의식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의사를 지시를 재차 확인하는 게 그들의 자연스러운 업무 과정이었을 테니 말이다. 또한 언제든 자신이 낸 의견이 가치 있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설령 치료 과정에서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의견이었데도 말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한 근무 환경이었다면 그 의사도 간호사 생각에 곧바로 동의하며 약 투여를 지시하거나, 투여를 지시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을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든 환자나 의료진에게 더 나은쪽으로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약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쌍둥이는 목숨을 건졌을 테고, 굳이 필요 없는 경우 였다면 의료진 모두가 투약에 관해 더 구체적으로 배우는 계기로 삼았을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그 의사는 간호사에게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이 실수를 하거나 무언가를 놓쳤을 때 그가 이를 바로잡아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의사의 실수로 드러났다면, 간호사는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폐표면 활성제가 꼭 필요한 아이에게는 해당 약물이 투여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도입하면 좋겠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생각한바를 곧바로 상사에게 제안했을 것이다. 물론 심리적 안정감은 특정 개인이 아닌 팀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이므로 간호사의 상사는 제안을 듣고 흔쾌히 수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40p 중간 이후 단락도 정리하면 좋음)
- 두려움 없는 조직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다산북스),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