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통합, SI업체에서 24년차 근무중이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어쩌다 이바닥에 들어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 참 빠르다. 20년 넘게 개발자, SWA, 이것저것 업무 시스템 구축, MDD, 강의, MSA 등 이런저런 역할과 주제를 다뤄왔지만 그 중에서도 70%이상 직간접적으로 모델러로 활동했다.
이제 SI라는 산을 하산하는 느낌으로 나 스스로 정리도 하고, 혹시라도 관심있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가지 경험을 적어보련다. 그나마 경험했던 모델러라는 역할을 중심으로...
어디가서 '모델러'라고 소개하면 (주로 IN-HOUSE SI 구축 프로젝트에서), 그런가 보다하는 사람도 있고 생소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있다. 생소하게 쳐다보는 경우에는 '모델러라는 역할도 있는가?' 처음 본다는 경우이고, '그런가 보다'하는 사람은 들어는 본적이 있거나 프로젝트에서 간접적으로 보기는 했지만 뭐하는지까지는 잘 모르는 경우일 것이다. 반면에 아주 '반갑게' 맞이하는 경우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모델러라는 역할에 대해 아주 만족해했고 그 역할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다.
SI바닥에서 PM, PL, QA, DBA, SWA, 설계자, 개발자 등의 역할은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 모델러는 뭐하는 사람인가?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 필요한가? 꼭 필요한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가? (모델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줄에 하나인데,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라는 말처럼 모델러라는 역할도 정답은 없지만 분명히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모델러라는 역할은 어딘가에 정의 또는 명문화되어 있지않다. 회사마다, 조직마다, 받아들이는 개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설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한것임을 감안하고 들어주길 바란다.
우선 '프로세스 모델러, Process Modeler', '데이터 모델러, Data Modeler'로 나눈다. 나의 어떤 선배는 '프모', '데모'라고 줄여서 부른다. 처음에는 좀 이상했는데 자꾸 들으면 중독성이 있다 ㅎㅎ. 정보공학 방법론에서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분리하여 분석 및 설계를 진행하고 상관분석을 통해 상호검증하기도 하므로 프모, 데모가 그리 나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델러 개개인의 스펙과 경험에 따라 프모만 하는 경우(또는 프모밖에 못하는 경우), 데모만 하는 경우(또는 데모밖에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프모와 데모둘다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은 훌륭한 분들이므로 잘 모셔야 한다. 모델링 쪽에 관심에 없거나 외부에서 보기에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델러들끼리는 구분한다. 이제 프모와 데모 각각의 역할에 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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