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이승섭9 라이너스 폴링 '라이너스 폴링'은 노벨 화학상(1954년)과 평화상(1962년)을 단독으로 두 번 수상한 역사상 유일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공장 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며 오리건주립농업대학에 입학한 폴링은 대학에 들어가 화학을 전공하기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내어 졸업 후에는 칼텍 대학원에 진학해 학자로서의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필자가 그의 일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라이너스 폴링들이 중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나쁘고 공부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숨겨진 재능을 미처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그라져 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 교육이 없는 나라, 이승섭 p190~191 2024. 7. 18.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중고등학교 시절 전혀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배움의 즐거움과 가르침의 보람이 없는 교육 현장, 대학과 사회생활에 유용하지 않는 것들을 가르치는 학교와 그것에 특화되어 있는 학원들, 그리고 그 학원들에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정들,잘못된 교육 제도로 인해 생고생을 하고 있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어둠 혹에서 한치 앞만 바라보고 낭떠러지로 내몰리는 양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교육'이라는 허울을 쓴 괴물에 쫓겨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내야 할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들을 가장 행복하지 않게 보낸다. - 교육이 없는 나라, 이승섭 p179 2024. 7. 18. 대학에 들어오면 모든것이 새롭게 다시 시작된다 대학교수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명문 대학들의 경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입시 공부에 지쳐 대학에서는 쉬고 싶어하거나 이미 성공한 사람처럼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는 경우 혹은 입학만을 목적으로 선택한 전공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또한 명문대 교수들은 대학원생들과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학부생 지도와 강의에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쉽다. 이에 반해 비명문 대학들의 경우, 대학원생들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어 교수들은 학부생들과 더 많이 접촉하고 학부 강의에 집중하며 학부생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학생들 중에는 뒤늦게 철들어 새롭게 시작된 전공 공부에 매진하는 경우도 많다.즉, 대학에 들어오면 모든것이 새롭게 다시 시작된.. 2024. 7. 18.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첨단으로 만들어라 필자가 연구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첨단을 하지마라.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첨단으로 만들어라" 이다.데미스 허사비스는 자신이 좋아하고 천재적 소질을 보였던 체스를 바탕으로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AI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최첨단 기술로 각인시켰다. 얼마 전에 필자가 같은 학과 동료 교수들을 상대로 간단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설문 내용은 '출신 고등학교에 따른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 대한 만족도' 였다. 교수들의 만족도는 대학생의 경우 영재고, 과학고, 일반고 순이었지만, 대학원생의 경우는 일반고, 과학고, 영재고로 그 순서가 정반대로 뒤바뀌었다. ... 중고등학교에서의 공부와 대학에서의 연구 그리고 사회에서의 성공과 관련해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2024. 7. 18. 재미없는 학교 오로지 대학 입시만을 중심으로 설계된 교육 과정, 우리의 삶은 물론 사회생활과 동떨어진 교육 내용, 즐거움과 재미가 사라진 학교, 획일화된 교육 제도 - 교육이 없는 나라, 이승섭 p97 2024. 7. 16. '모죽'과 '웃자라다' 중국에 '모죽'이라는 대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 대나무는 처음 5년 동안은 아무리 가꾸어도 자라지 않고 3cm 크기의 새싹만 보이다가, 어느날부터 하루에 70~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 나중에는 30m까지 자란다고 한다. 모죽을 몰라보는 사람들은 5년 동안 자라지 않는 대나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쩌면 일찌감치 뽑아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에서는 모죽과 같은 영재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 필자는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을 볼 때면 간혹 '웃자라다'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웃자라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쓸데없이 보통이상으로 많이 자라 연약하게 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제도가 모죽과 같은 영재는 알아보지 못하고, 가만히 놔두면 더욱 잘 자랄 어린 나무들에.. 2024. 7. 16. '전공'과 '사랑' 필자가 강조한 것이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서울대 간판을 따기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관계없는 전공을 선택한 학생이 서울대에 들어가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필자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없고 조건만 보고 하는 결혼이 대부분 행복한 결혼 생활로 이어지기 힘든 이유는 너무 당연하게도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이 시작부터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한평생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할 직업 선택에 있어 '전공'은 결혼 생활에서의 '사랑'과 같다.좋아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할 이유를 찾기 힘들고 그로 인해 사회에 나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자신의 꿈 그리고 행복한 삶에서 멀어지게 된다... 2024. 7. 16. 아마추어 야구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나라가 어딨어요? 중앙일보 2017.9.1 김응용 감독 인터뷰 중 기자질문 : 아마추어 야구에 뭐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김응용 감독 : 우리는 교장실에 우승기를 많이 갖다 놓으면 명문고라고 해요. 아마추어 야구를 하는데 우승이 목표인 게 말이 돼요? 이런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미국 학교에 가 보세요. 그 학교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 사진을 걸어놓아요. 학교가 몇 번 우승을 했느냐보다 그 학교에서 훗날 메이저리거가 몇 명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학생 야구는 결과보다 과정이 우선시돼야죠. 그래야 학생들 무리 안 시킵니다. 생각이 싹 바뀌어야 해. ... 공부건 운동이건 세상 살아가는 이치와 교육의 목적은 똑같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고등학교 야구부와 축구부의 목표가 우승이 아니고 미래의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 2024. 7. 16. 대학가면 성공?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한다 지금까지 부모님과 선생님들로부터 "일류 대학에 가면 성공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겠지만, 오늘날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 대학이 일류 대학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 교육이 없는 나라, 이승섭 p46 2024.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