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동했다.
학교에서 전교 20등 안에 들고 반에서는 2, 3등을 하는 이 딸은 시험을 잘 보면 집에 와서 자랑을 늘어놓는데
시험을 못 보면 시무룩해서 엄마 눈치를 보았다.
딸이 시험을 치른 날은 집에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시험 결과를 안다는 엄마는
어느 날 시험을 망친 딸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 딸아, 하루는 24시간이지?
- 네, 엄마
- 그럼 하루를 인생에 비유하자면, 새벽 6시는 몇 살일까?
- 스무 살 쯤
- 그러면 낮 12시는?
- 마흔 살 쯤
- 그렇다면 네 인생을 하루로 치면 지금 몇 시나 됐을까?
- 새벽 4시쯤
- 새벽 4기에 넌 뭐하고 있지?
- 잠자는 일
- 그래 맞아. 너는 아직 아침도 아닌 새벽이야.
새벽에는 그냥 자는 거야.
너는 지금 시컷 놀아도 돼.
시험 못 봤다고 스크레스 받지 마
엄마는 네가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좋겠어
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
이 엄마는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요즘은 딸이 장구에 빠져서 집에서 장구를 미친 듯이 쳐도 그냥 놔둔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귀가 조금 따갑더라도 부부가 함께 웃으며 참는다고.
-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 황창연, p15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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